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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

삼진그룹영어토익반 : 기득권에 지지않는 삼인방

by 미지근한새벽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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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 방류 사건

1990년대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1991년 두산전자 페놀 방류 사건이 있었는데, 영화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것 같습니다. 과연 포스터의 삼인방이 어떤 일을 이뤄낼지 기대하며 감상하겠습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 줄거리 및 결말

김영삼 정부가 신년사에서 세계 진출을 위한 노력을 언급하자 사람들은 너도, 나도 영어학원에 등록합니다. 영어가 중요해진 시기 1995년. 영화는 세 주인공의 영어 소개와 함께 시작합니다. 생산 관리팀 직원 '이자영(고아성)', 마케팅팀 직원 '정유나(이솜)', 회계팀 직원 '심보람(박혜수)'. 이 세명은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 '삼진 그룹'의 직원들입니다. 그러나 사무직이 아닌 청소, 커피 타기 등 여러 가지의 잡일들이 그들의 할 일입니다. 여상 출신의 그들은 진급은커녕, 임신을 하면 회사에서 잘리는 리스크를 안고 회사에 다닙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에게도 기회는 옵니다. 바로 회사에서 영어 토익반이 개설된 것입니다. 자격은 인사고과에서 제외되던 고졸 사원들. 그리고 토익시험이 600점 이상 통과 시에는 대리로 진급이 된다고 합니다. 유나는 저 가치의 사람들을 자르기 위한 수작이라고 했지만,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에서 좋지 못한 처우를 받기 때문입니다. 자영은 여러 잔심부름을 하면서도 자기가 맡은 일 또한 우수하게 처리하지만, 상사에게 눈치를 받습니다. 유나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대학교 졸업 출신인 사원에게 뺏겨버립니다. 그리고 보람 또한 수학 올림피아드를 우승한 천재지만, 회사에서는 룸쌀롱 영수증을 메우는 일을 합니다. 어느 날, 공장장에서 본사 상무로 발령 난 회장 아들의 짐을 챙기기 위해 자영과 동수가 공장에 가게 됩니다. 자영은 회장의 방에 있던 금붕어를 공장 옆 하천에 풀어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물고기의 사체가 떠내려옵니다. 잘 보니 물가에는 꽤 많은 물고기들이 죽어서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금붕어를 들고 다시 돌아가던 자영은 삼진 공장에서 하천으로 흘러 내보내는 오수들을 보게 됩니다. 자영은 영어 강의를 듣는 도중에도 자꾸 공장에서 방류한 검은색 액체가 신경 쓰입니다. 대리인 동수에게 옥주 공장은 우리 부서 담당이라며 보고를 해야 한다며,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동수를 통해 과장 수철에게 전달합니다. 그렇게 하천의 수질 조사가 시작됩니다. 한편, 보람은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부장 현철과 함께 금붕어의 이름을 짓던 중 현철이 암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퇴직합니다. 그리고 자영은 동수와 함께 오수가 방류됐던 옥수 마을에 갑니다. 수질검사에서 아주 조금의 '페놀'이 나왔기 때문에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가 필요한 회사. 자영은 주민들에게 '페놀'이 아주 조금 방류됐다며, 몸에 아무 이상도 없다는 설명과 함께 합의서에 사인을 받습니다. 자영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과수원입니다. 과수원의 과일 상태는 최악이었고, 과수원 주인의 피부 또한 이상했습니다. 과수원에 다녀온 후 친구들을 만난 자영은 유나와 보람에게 찝찝함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같이 수질검사서를 확인해봅니다. 자영이 봤던 장면을 토대로 보람의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이용해 수질검사표를 분석해보니 결과가 실제와는 달랐습니다. 자영의 찝찝함은 더 커지고, 그들은 수질검사서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응답하는 상대로 인해 다음날, 그들의 영어 강사 제리에게 대신 통화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알아낸 사실은 수질검사를 한 곳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연구소가 아닌, 네브래스카에 있는 옥수수 농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셋이서 누가 검사 결과를 조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같은 직장 동료인 소라가 끼어듭니다. 소라는 연구소 컨택을 자기가 했다며 정보를 알려줍니다. 그곳은 샌프란시스코도, 시애틀도 아닌 바로 신림동 S대학이었습니다. 다음날, 연차를 내고 연구소에 찾아간 자영은 '페놀'이 엄청난 유독 물질이라는 것과 회사에서 검사서를 파기시켰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수질검사서를 복사하려던 자영은 확인 전화를 해보려는 연구소장을 피해 연구소를 나오고, 돌아가는 길에 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보게 됩니다. 부조리한 세상에 적응하기보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행동하자는 대자보의 내용을 보고 자영은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자영은 연구소장에게 돌아가 누군가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며 설득을 하고, 진짜 수질검사서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검사서의 페놀 수치가 생각보다 너무 높습니다. 자영은 자신을 믿고 합의서에 사인을 해준 옥주 마을 주민들을 생각하며, 검사 결과를 조작한 범인을 찾기로 합니다. 우선 진짜 수질검사서를 회장의 아들이자, 전 공장장이었던 상무에게 보내고, 확인한 상무는 곧바로 부장에게 찾아갑니다. 부장이 상무 라인에서 외국인 사장 라인으로 갈아탔다고 생각한 상무는 사무실 안에서 패악을 부리고, 사장 '빌리'가 와서 제압합니다. 패악 부리는 모습을 딱 걸린 상무는 사과를 하고 조용히 나가고, 그날 저녁 자영은 유나와 보람과 함께 상무가 머물고 있는 호텔에 잠입합니다. 유나가 상무에게 붙어 감시하는 동안, 자영과 보람은 상무의 방에 들어가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서류를 찾은 자영은 방을 빠져나오고, 보람은 방으로 돌아온 상무를 피해 침대 밑에 숨어 녹음기를 켭니다. 그렇게 침대 밑에서 상무의 통화 내용을 엿들은 보람은 평소 노조의 까다로운 요구에 열이 받은 상무가 페놀을 방류하라고 지시했다는 것과 자신이 존경했던 부장 현철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람은 입원한 현철을 찾아 페놀에 대해 묻고, 현철은 너무나 쉽게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자영은 다시 연구소에 전화해서 보고서를 어디로 보냈는지 물어봅니다. 그리고 동료들을 통해 원본 보고서가 어디로 갔는지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보고서는 전략 기획실에서 감사실로, 그리고 경영 지원실을 거쳐 법무 팀, 글로벌 기획 팀을 통해 결국 자영의 부서인 생산 관리 부서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동수와 자영은 주민들의 불만으로 인해 다시 옥주 마을을 찾게 되고, 자영은 페놀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아픈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자영은 다시 연구소에 전화를 걸고, 보고서를 찾아가기 위해 연구소를 찾았던 사람을 알게 됩니다. 그 사람은 바로 커피 취향이 특이했던 대리 '동수'였습니다. 자영은 동수와 함께 집에 가는 길, 동수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들은 동수는 본성을 드러내고 자영에게 화를 냅니다. 그런 동수의 등짝을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한 자영은 동수가 모든 과정을 적어놓은 동수의 수첩을 보게 되고, 사건에 한층 더 가까워집니다. 언론에서 세계 보건 기구 허용치의 110배에 달하는 페놀을 방류한 삼진 그룹이 나오고, 사람들은 불매 시위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영은 기자를 만나 주민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기자는 조금 더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자영은 팩스번호를 추적한 장소인 삼진 호텔에 갑니다. 그곳에서 자신의 부장님을 만난 자영. 부장을 쫓아 가보니 외국인 사장이 있습니다. 자영과 친구들은 회계 부장이 건네준 서류를 들고 상무를 찾아갑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사장이 꾸민 짓이라는 걸 알게 된 상무의 지원을 받아 조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언론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알고 대비해놓은 임원들로 인해 부장 현철과 자영, 유나, 보람은 내부고발자로 찍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장의 방에서 나온 서류들을 번역하기 시작합니다. 번역을 한 서류는 결국 한국 기업에서 단물을 빼먹고 도망가겠다는 계획이 적혀있었고, 자영과 다른 회사 직원들까지 합세하여 위기를 넘겨보려 합니다. 직원들은 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자영, 유나, 보람 모두 이번 일을 계기로 승진하여 멋진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납니다.

약자가 바꾸는 세상

영화는 90년대, 여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21년인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여자의 위치는 남자와 동급이 아닌 곳이 많기에 공감이 가는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세 주인공이의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순둥하게 나온 '보람'의 캐릭터를 맡았던, 학교폭력 가해자 박혜수 배우에게 배신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영화처럼 약자의 목소리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용기와 양심을 가지고 기득권들의 비리를 밝혀내고, 세상을 조금 바꿨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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