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배우들
한국에서 오래간만에 괜찮은 영화가 나왔습니다. 저도 많이 기다린 영화 <모가디슈>가 드디어 상영관에서 내려와 VOD로 나왔습니다.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 사람이 무엇을 만들었나 싶어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제가 최근에 본 영화들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인질, 시동, 액시트, 사바하 등을 제작했고 모가디슈, 군함도, 베테랑, 베를린 등의 각본, 감독을 맡았습니다. 센스가 있는 감독 같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김윤석 배우님과 허준호 배우님도 나오고, 조인성 배우와 구교환 배우도 나옵니다! 최근에 디피를 보고 구교환 배우의 연기에 감탄했는데요. 등장인물들 만큼이나 내용도 기대가 됩니다.
모가디슈 자세한 줄거리 및 결말
국제 사회에 인정을 받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에게 당시 가장 많은 UN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는 한국 외교에서 아주 중요한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정부는 아프리카 이슬람 국가인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외교관을 파견합니다. 1991년,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국정원) 출신 대한민국 외교관 '강대진(조인성) 참사관'. 일명 강 참사관도 소말리아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가지고 모가디슈에 도착하게 됩니다. 공항 앞에서 '한신성(김윤석) 대사'와 '공수철(정만식) 서기관'을 기다리다 지친 강 참사관이 택시를 타려고 하는 그때, 때마침 둘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 바로 소말리아의 대통령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한 대사와 공 서기관은 강 참사관을 두고 떠납니다. 그런데 먼저 떠난 둘은 차 앞을 막는 무장 강도들에게 선물을 뺏기고 맙니다. 총에 맞아 고장 난 차를 뒤로한 채 소말리아의 '바레 대통령'을 만나러 온 둘은 약속 시간이 늦어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대통령과의 면담을 끝내고 나오는 북한 외교관들을 보게 됩니다. 북한 외교관들에게 당했다는 것을 느낀 강 참사관은 외신 종군 기자를 만나 북한이 반군들에게 무기를 판다고 소문을 냅니다. 소말리아 장관에게 적극적인 로비를 하는 북한의 '림용수(허준호) 대사'와 '태준기(구교환) 참사관'을 보게 되고, 그들을 불러 설전을 하고 있을 때 가까운 곳에서 폭음과 총성이 들립니다. 바로 광장에서 벌어지는 정부군과 대규모 시위대의 교전이 있었던 것입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렇게 U.S.C(통일 소말리아 회의)는 20년 동안 소말리아를 통치한 바레 대통령 정부를 상대로 내전을 개시합니다. 반군은 각 나라의 대사관에 성명서를 보냅니다. 지금까지 소말리아에 제공된 국제 원조는 바레 정부가 국민들을 탄압하는데 이용되었다는 사실과, 그런 부패한 바레 정권을 제거하기 위해 '소말리아 민중 저항'이 결성되었다는 것. 그리고 바레 정권을 지지하여 정치, 군사적, 또는 경제적으로 돕는 외국의 정부나 기관이 있다면, 이들까지 바레 정부와 한편으로 생각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전쟁 시에 대사관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외교적인 룰인데, 반군은 이를 어기며 대사관도 공격해버립니다. 내전이 일어나자 소말리아에서는 오직 달러만이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달러를 보유한 은행과 관공서들은 문을 닫고, 비행기 표는 아예 구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시위대가 다른 나라들의 대사관까지 점령하고 대한민국의 대사관 앞에 모입니다. 한신성 대사와 그 외 외교부 직원들은 소말리아 정부하고 연관된 자료들을 파기시키고, 강 참사관은 기지를 발휘해 대외행사 방송 테이프를 틉니다. 그때, 정부군이 나타나고 시위대는 무력에 밀려 도망갑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이젠 외교가 문제가 아니라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다다릅니다. 강 참사관은 대사관을 대표하여, 소말리에 정부에 경비 병력을 요청합니다. 경찰들도 정신이 없지만, 달러와 경비를 서 줄 경찰들을 교환합니다. 도로는 혼잡하고 반군들은 더 활기를 치는 상황. 한 대사와 강 참사관은 통신 장비가 모두 끊겨 공항에서 케냐의 한국 대사관으로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만 관제사는 안된다고 합니다. 한편, 북한 대사관은 반군에게 점령당합니다. 기관총을 든 어린아이들과 소년병들은 북한 측에서 숨겨놨던 식량을 털어가고, 소년병은 북한측에게 그동안 아이들에게 베풀어준 것이 있으니 목숨만은 살려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곧 다른 반군들이 올테니 그 전에 대사관을 떠나라고 합니다. 북한 대사관 일행은 중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러 가지만, 그곳의 상황은 이미 최악이었습니다. 결국 북한의 림 대사는 태준기 참사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비 병력을 지원받아 무사한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한국의 대사관으로 들어오게 된 북한 대사관 일행들. 강 참사관과 태 참사관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합니다. 그리고 강 참사관은 북한 측 몰래 전향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본 태 참사관과 한판 붙게 됩니다. 그 사이 소말리아 정부가 지원해준 경찰 병력들은 이곳에 남아있어 봤자 이득 될 것이 없다며 도망갑니다. 두 대사들은 정치적인 목적 없이 오로지 생존만을 생각하자며 양측의 진영에서 생존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한국은 수교 중인 이탈리아 대사관에 가고, 북한은 이집트 대사관에 가서 상황이 유리한 쪽을 선택하기로 합니다.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에 반군을 만나지만, 빗발치는 총알세례를 뚫고 남측은 이탈리아 대사관, 북측은 이집트 대사관에 도착합니다. 북한의 외교관인 림 대사는 이집트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이탈리아 대사관 측은 수교를 하지 않은 북한의 인원들은 비행기에 태울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한 대사는 북한 사람들이 사실은 남측으로 전향한 사람들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정부에선 한국 정부와 협조하여, 그들 모두를 구조기에 태울 수 있으니 늦지 않게 오라고 합니다. 차를 구해 한국 대사관에 돌아간 그들은 이 소식을 알려주고,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가는 동안 반군에게 위협을 당해도 버틸 수 있게 차를 책과 옷으로 감쌉니다. 그리고 이슬람 국가인 소말리아의 특성을 이용해 이슬람인들의 기도 시간을 이용하여 차를 몰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사관에 도착하지만, 반군과 정부군의 싸움으로 상황이 안 좋아지자, 남한과 북한 사람들은 백기를 펄럭이며 싸움을 중재합니다. 결국 성공적으로 구조기를 탄 그들은 구조기에서 나가면 서로 아는 척하지 말자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무사히 케냐의 몸바사 공항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각측에서 나온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지루할 틈이 없었던 영화, 실화 이야기
실제로 옛날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지만 제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일들이라 들어본 적이 없던 사건인데, 이렇게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실제 인물들의 성씨만 바꿔서 등장시켰네요. 실제로는 북한 대사관에는 무장강도가 8번이나 들이닥쳤었기 때문에 북측 사람들은 갈 곳이 없었고, 한국 대사였던 강신성씨가 북한 사람들에게 먼저 한국 대사관으로 가자고 했다고 합니다. 또한 강제로 전향시키려고 했던 적은 없다며, 이탈리아측에서 구조기를 더 보내줘서 탈출했고, 모가디슈에서부터 탈출까지 3박4일동안 서로 사이 좋게 지냈다고 합니다. 흥미진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세트 또한 해외 어느 마을에서 찍었나 싶었는데, 실제로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서 찍었다고 해서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크게 재밌었던 내용은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긴장감과 액션신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전쟁 상황을 잘 표현해놔서 몰입하여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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