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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 진실의 주둥이가 왔다

by 미지근한새벽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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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국회의원 후보

내년엔 대한민국 제20대 대선이 있습니다. 한창 서로를 견제하느라 뉴스가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여기 진실의 주둥이를 가졌다는 후보가 있지 않겠어요? 그 누구보다 정직할 수밖에 없는 후보 라미란 배우가 연기한 '주상숙' 국회의원 후보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정직한후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은 이번에도 4선 국회의원을 노리며 선거 유세를 합니다. 사무실 안에서는 칼 같은 카리스마를 보이던 그녀는 밖으로 나가자마자 미소 천사로 변하며 사람들에게 자신을 알립니다. 생방송 토론회에서 그녀의 가면은 더 두꺼워집니다. 이미 3선까지 해본 상숙은 이런 토론회는 익숙합니다. 입에 침하나 안 바르고 거짓말을 하거나, 곤란한 질문은 연기로 넘어갑니다. 또한, 옆에서 보좌관이 알려주는 정보를 토대로 주민들에게 친근한 인상을 주며 자신을 어필합니다. 그런 상숙을 마중 나온 상숙의 남편. 주민들의 앞에서 배드민턴 마니아인 척 상숙에게 배드민턴을 치자고 하는 남편은 모두 배드민턴 동호회의 표를 얻기 위한 연기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살고 있는 집도 소박함을 어필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집이었고, 진짜 생활하는 호화스러운 집이 따로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거짓으로 이루어나가는 상숙. 그중 제일 큰 거짓말은 돌아가셨다고 공표했던 할머니가 멀쩡히 살아계셨다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물을 떠놓고 진심 어린 소원을 하나 빕니다. 바로 정신 차리고 착하게 거짓말 안 하고 살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물줄기가 흐르고, 날이 밝았습니다. 남편이 하는 말에 속마음을 그대로 대답하는 상숙. 아직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른 채,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됩니다. 댓글을 보냐는 질문에 3선을 한 이후에는 글자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다는 등, 감춰뒀던 속마음을 모두 내뱉어 버리게 됩니다. 결국 상숙은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해버리는데요. 다음 스케줄인 기자회견에서도 상숙은 선거 후보가 해서는 안 되는 최악의 말들만 해버립니다. 상숙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르바이트생을 써서 사재기를 했다는 사실까지 말해버린 상숙. 그제야 상숙은 자신의 입이 뭔가 이상해졌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상숙의 지지율을 바닥을 치고, 주변 사람들까지 다 잃게 생깁니다. 결국 상숙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거 전략가를 섭외합니다. 전략가는 판을 뒤집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단 한치의 거짓도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정직한 후보가 되는 것을 상숙의 선거 전략으로 밉니다. 다행히도 상숙의 지지율은 오르게 되고, 선거 유세 중 상대 후보의 견제로 인해 해외에 있던 아들까지 불러 군대에 보내기로 합니다. 아들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발표를 해야 하는 상숙. 전략가는 쓰여있는 대로만 읽으면 된다고 했지만, 사실 아들은 상숙이 낳은 친아들이 아닙니다. 결국 해명 기자 회견 중 상숙은 쓰러지는 것을 택합니다. 하지만 뉴스 보도로 인해서 전 국민이 알게 되고, 아들이 상처를 받았을까 봐 아들을 찾아갔는데, 이미 아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상숙은 뇌물 받은 것들을 모두 뱉어내고 정직한 후보라는 프레임을 짜서 선거 유세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기자들이 옥희 재단의 비리를 터트려버리고, 정당에서는 꼬리를 자릅니다. 상숙의 지지율은 다시 낮아지고, 상숙을 몰래 따라다니며 지켜보던 전략가도 상숙의 할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선거 캠프를 떠납니다. 선거 유세 중 상숙의 할머니는 돌아가시게 되고, 마지막까지 상숙을 걱정하며 기도했던 상숙의 할머니 덕분에 상숙의 정직한 상태도 다시 돌아옵니다.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라는 당 대표의 말에 사퇴를 하겠다는 상숙에게 상숙의 보좌관 희철은 정치인들의 비리 파일을 전해줍니다. 비리 파일을 기자에게 전해 준 상숙으로 인해 그동안 갑질을 해왔던 국회의원들은 난리가 나고, 상숙은 감방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2년 후, 상숙이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나가서 토론을 하며 끝이 납니다.

 

라미란 주연 영화

영화에서 '정치'라는 소재를 가지고 코미디 영화를 만들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라미란 배우의 거침없는 대사와 연기력가 계속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라미란 배우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들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권에서 일하는 국민이 아닌 이상 우리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늘 '권력'과 함께 하는 것은 '비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모든 국회의원들이 상숙처럼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거짓말보다는 정직한 정치를 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웃고 싶은 분들께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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