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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하여

by 미지근한새벽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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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비주얼

영화가 나왔을 때 용의 모습에서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었죠. 도대체 서양권에서는 용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동양적인 용의 모습을 했지만 서양의 드래곤의 모습도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용보다는 유니콘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요. 정말 끌리지 않았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입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500년 전 쿠만드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곳이었습니다. 용들은 마법으로 세상을 풍족하게 했고, 인간들은 그런 용들을 경배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쿠만드라에 '드룬'이라는 나쁜 존재가 나타나 모든 생명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드룬들이 지나간 자리는 모두 돌로 변했고, 인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용들은 드룬에 맞서 싸웠지만 패배하였고, 겨우 다섯 마리의 용만 남게 되었습니다. 용들은 자신들의 마법을 모아 하나의 강력한 구슬로 만듭니다. 그리고 최후의 용'시수'는 구슬을 사용하여 모든 드룬을 봉인한 후 자취를 감춥니다. 인간들은 석화 상태에서 풀려났지만 이상하게 용들은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간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용의 구슬을 차지하기 위해 다섯 개의 부족으로 분열하게 됩니다. 원래 하나였던 쿠만드라는 각자의 문화와 각자의 개성을 가진 '송곳니', '심장', '척추', '발톱', '꼬리' 다섯 부족으로 나뉩니다. 긴 시간이 지나 용들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게 되고 심장 부족에서 라야가 태어납니다.

심장 부족은 오랜 시간에 걸쳐 가문 대대로 용의 구슬을 보관해왔습니다. 심장 부족의 족장 벤자는 길었던 전쟁을 끝마치고, 다시 한번 평화로운 세상의 '쿠만드라'를 회복하고자 합니다. 각 부족의 특산물을 모아 요리를 만들고, 부족들을 초대하여 대접하려 합니다. 모인 부족들은 서로를 불편해했고, 적대적이었지만 라야 덕분에 약간의 긴장이 풀어진 상태에서 연회가 시작됩니다. 라야는 연회에서 '송곳니' 부족의 공주 나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같은 또래이기도 하고 같은 취미를 가졌기에 금방 친해집니다. 나마리는 라야에게 시수의 모습으로 만든 펜던트를 선물하고, 라야는 나마리를 믿고 나마리에게 용의 구슬이 있는 비밀 장소를 보여주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구슬의 장소를 알기 위한 나마리와 송곳니 부족의 작전이었습니다. 큰 소란이 일자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이 용의 구슬이 있는 곳을 알게 됩니다. 벤자는 모두를 설득해보려 하지만 욕심에 가득 찬 다른 부족들은 구슬을 얻기 위해 다투고, 결국 구슬은 깨지게 됩니다. 보석이 깨지자 드룬이 부활하여 인간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물을 무서워하는 드룬을 피해 강으로 도망을 가고자 했으나, 라야의 아버지는 부상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바로 뒤까지 드룬이 쫓아오자 벤자는 라야에게 깨진 구슬의 조각을 주고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이야기하며, 라야를 살립니다. 그리고 6년 후 , 라야는 전설 속 용 시수를 깨우기 위해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시수를 찾아 모든 강의 흔적을 좇던 라야가 마지막 흔적을 찾고 그곳에서 시수에게 기도를 합니다. 그러자 전설의 용 시수가 눈을 뜨게 되고 라야를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라야와 시수는 어둠에 물든 세상을 되돌리기 위해, 구슬 조각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구슬을 모으며 라야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팀이 되어 세상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라야와 드래곤>입니다.

 

 

공주보다는 여전사

드레스를 입고 궁전에서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인 라야는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옵니다. 디즈니 프린세스들 중에는 라야가 보여준 액션이 제일 흥미진진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제가 본 라야는 약간의 민폐스러운 캐릭터였습니다. 구슬의 위치를 알려주며 신호탄을 울린 라야. 인간 불신의 시작이었죠. 그런 라야와 나마리를 믿는 시수는 의견 충돌이 생기며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엔 조화롭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회복된 쿠만드라를 보여줍니다. 완전한 믿음이 있다면 좋겠지만, 불완전한 마음이 있기에 인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그래픽이 정말 뛰어나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물을 밟으며 뛰어오르는 시수의 모습은 꼭 동양에서 이무기가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용의 비주얼이 귀여운 것도, 멋진 것도 아니라서 정말 별로지만, 성격이 유쾌해서 좋았습니다. 라야 일행과 함께 역경을 이겨내며 행복한 세상을 이루는 것이 역시 디즈니 영화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즈니의 명작은 아니지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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